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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헤드 리즌은 애플과 자주 비교되곤 하는데, 하는 짓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최근엔 그곳에서 고의 성능 저하도 있었는데, 리즌10은 엄연히 9버전으로부터의 '옆'그레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 포스팅 해봅니다.

vst를 지원하고, 샵에서 파는 이유를 모르겠다

vst 개방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vst 퍼포먼스가 극악입니다. 일괄 16모노, 8스테레오 아웃은 그렇다 치고, 가벼운 플러그인 몇 개만 걸어도, 퍼포먼스 게이지가 쭉쭉 올라가고, 시그널 체인이 조금만 복잡해지면 심심치 않게 드랍됩니다. 열받게 해서 자사 제품만 쓰게 하려는 초고도의 전략인가요?

딱히 vst에 한정한 얘기라기보다, ... 전체적인 퍼포먼스 관련해서는, ... 그냥 버퍼를 사용하는 기술(이라기보다는, ... 사용자 편의성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 뒤쳐지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daw에서는 상당부분 해결된 내부 지연문제가 그대로다

이건 스샷으로 대체합니다. 요약하면, 미디 노트와, 실제 샘플 사운드, 익스포트 사운드, 리얼타임 레코딩 사운드, 내부 루팅 레코딩 사운드의 타이밍이 틀리다는 겁니다. 리즌+레코드 시절부터 오디오 기능을 강화해가는 주제에, 이런 구닥다리 지연 문제도 아직 해결을 안 했다니, 놀라울 뿐이네요.

인터페이스 구조의 불진철

제가 경험해본 시퀀서들 중 언제나 최악의 인터페이스로 큐베이스를 꼽는데, 리즌은 사용자를 위하는 척 하면서 불편한, 더 재수없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우저에 각 항목들이 세로로 길게 나열되는데, ... 쓰는 물건이 많아지면 당연히 스크롤도 길어지고, 작업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스크롤 자체가 짜증나는 때가 반드시 온다는 겁니다.

검색 기능? ...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의 모든 명칭을 다 알고 그걸 일일이 타이핑 쳐서 찾으라는 게 더 웃기는 거 아닌가요?

디스플레이 해상도의 허접함

트랙 세로 줌의 제한, 폴더 트랙의 비지원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예를 들어, 트랙 가로/세로 줌의 경우, 파형 간 극성을 맞추거나, 세밀한 에디팅에 있어서 극도의 짜증을 불러일으킵니다.

폴더 트랙 비지원 등으로 인해서는, 역시 세로 스크롤의 연속이 생기게 되고, 트랙 간 가시성도 그다지 좋지 못해서 트랙 정렬 등을 제대로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심각한 인식 문제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리고, 랙 디스플레이의 고수로 인해, 시야 거리가 조금만 멀어지면 각종 파라메터 값이 잘 보이지 않는다던가, 옵션에서 파라메터 조정값을 프리시젼으로 해도 스케일링이 그다지 정밀하지 않다던가 하는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애매한 경계에서 어리버리 한다

리즌 자체의 inst. fx, tool 등을 살펴보면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마인드로 제작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올인원 시퀀서를 자처하면서, 이런 식의 구조를 하고 있다는 게 좀 웃기다고 생각됩니다. 반면, 외부 개발자들의 re익스텐션을 살펴보면, 상당히 디지털스러운 물건들이 즐비합니다. 이건 뭘 말합니까? 어설픈 개똥철학 고수하지 말고 자신의 어설픈 위치나 제대로 파악하는 것 부터 해야한다고 생각됩니다.

자기네들 프로모션에 나오는 디지털 냄새 가득한 음악들도 진짜 리즌으로만 만든 것인지도 항상 들어보면 의심이 됩니다.

피아노롤 기능의 불필요한 분산과 불친절

이건 예전 버전들에서도 그랬던 건데, 도대체 왜 아직도 통합을 시키지 않고 따로따로 두는 건지 이해가 안 갑니다.

피아노롤이 따로 있고, f8을 눌러서 따로 피아노롤에 해당하는 기능들을 사용해야 하는데, 그냥 피아노롤 상단에 넣으면 되는 기능들을 왜 굳이 창을 별도로 만들어 모아두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소나나 에프엘 스튜디오 등의 피아노롤을 보면, 오래 전부터 다중 트랙의 노트를 볼 수 있는 기능이 구현되어 있고, 다른 시퀀서들도 나름의 방법을 간구하는데, 리즌은 그런 것도 없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니가 알아서 하세요'라는 식의 자세입니다.

그밖에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겠으나, 이정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되며, 차후 이러한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 한은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가뿐하게 파산 한 두 번 하고, 개망신 몇 번 당하면 개선할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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